한영혼, 한어르신을 이땅에서 보내드리면서

힘이 겨웠던 오랜삶

언제부터인가

연약한 몸과 맘을 홀로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그때부터

아마

그게 한 이십년전 부터일까

낯선 땅, 알수없었던 사람들과 시작되었던

이곳의 삶까지 합쳐서 팔십수년을 뒤로하고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이땅에서의 소풍을 마치시고

서너시간전 영원을 향한 첫발을 다소곳이 내딛으시는 모습뵈면서 숫한 생각들이 소용돌이친다

떠나는길목에선 그럴싸한 환송을 받지는 못해 보여도

새로운곳 본향에서 대단한 환영이 있을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한켠

님을 향한 민망하고 송구스런맘이 이럴적마다

만성질환처럼, 송곳으로 일정하게 찔러대는 편두통처럼 겪는 겪음이 영락없이  두드려온다.

님을 통한 남겨진 기억은

힘이겹고, 맘이겹고, 조수처럼 밀려오는 외로움이 감당하기가 너무 버거워서

토해내는 비 언어적 언어가 생생하기만하다.

함께 했던 긴세월속에서

님에게

나는 어떤존재 이었고

우린 어떤 모습으로 그분의 곁에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게된다

이제

거역할 수 없어 배웅을 해야만 한다면

조심스럽게

성의롭게

그렇게 보내드리기를 원한다

사셨던 동안 그분의 자취와 향내음을 통하여

남겨진 고귀한 교훈을 아로이 새겨서

조금은 이땅에서 머물러야 할

우리네들의 삶에, 관계에, 숫한 고민과 결정들에 영향을 주어서

좀더 나을 상태의 결과를 얻어가며 당차게 살아가다가

저 높은곳에서 날 부르는 부름이 있을때에

작은 조각하나라도

남겨놓고 떠나고 싶은 소망이 있다

님....!

어머님 많이 죄송하구요

이후에 천국에서 뵈어요